트럼프 정부 출범 후 시장 변동성 커지면 컨틴전시플랜 가동
정부, 거시경제금융회의 열고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점검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정부가 오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을 전후로 경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18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점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1일 첫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경기부양에 모든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노믹스는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재정정책), 보호무역 강화(통상정책), 리쇼어링 및 불법이민 단속(고용정책), 금융 및 에너지산업 규제철폐(규제완화) 등으로 요약돼 현 오바마 행정부와 차별화된다.
정부는 미 대선 이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최근 들어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강세 정도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미 대선 전일 97.86에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일 101.07까지 올랐다가 이후 떨어지면서 지난 17일 100.33을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1.86%에서 2.47%로 상승했다가 2.32%로 다시 낮아졌다.
미 대선이 있던 지난해 11월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각각 1조2천억원원과 1조8천억원 빠져나갔으나 지난해 12월 주식시장은 1조7천억원 유입으로 돌아섰고 채권시장도 올해 들어서는 순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중장기외화자금관리비율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화차입금리 및 차환율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속도, 트럼프 정부 정책방향 구체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진행방향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금융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필요 시에는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적기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최 차관 외에 장병화 한은 부총재,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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