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 미군 주둔협정 체결…러 접경지엔 130㎞ 장벽 설치

입력 2017-01-18 11:50
수정 2017-01-18 16:50
리투아, 미군 주둔협정 체결…러 접경지엔 130㎞ 장벽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 영토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 리투아니아가 미군 주둔을 공식화하고 접경지에는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대러시아 방위를 강화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미국은 17일(현지시간) 군 주둔 협정을 체결했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리투아니아에 군 장병과 지원 인력을 파견하고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게 된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미 리투아니아에는 미군 140명이 수년 전 상시 배치됐으며 군사훈련을 위한 부대 파견도 종종 이뤄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의 사이에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핵 탑재 가능 미사일을 배치했으며 미국은 파병과 군사훈련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또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도발'과 밀입국을 막고자 칼리닌그라드에 인접한 비슈티티스부터 네만 강까지 길이 130㎞, 높이 2m의 울타리를 연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고 BBC 방송이 리투아니아 내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울타리 설치를 마치면 국경수비대가 무인기(드론)를 포함한 새로운 감시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리투아니아와 마찬가지로 나토 회원국인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역시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을 따라 울타리를 칠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리투아니아에 있는 동유럽연구소의 리나스 코얄라 소장은 이 지역 국경 문제는 칼리닌그라드로부터 EU 내부로 알코올과 담배 등이 밀반입되는 정도지만, 이번 울타리 설치는 러시아인이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톤 알리카노프 칼리닌그라드 주지사 대행은 현지 방송에 러시아는 밀거래 대응조처를 지지하지만, 울타리 설치에 대해서는 "우리가 리투아니아에 벽돌을 보내 도울 수 있다"고 농담하며 깎아내렸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