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다 수익'…주식 정기예금 제치고 투자대세(종합)

입력 2017-01-18 14:08
'안전보다 수익'…주식 정기예금 제치고 투자대세(종합)

저금리·고령화 여파 수익률 확보가 투자 최대 고려사항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 본격화로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은 안전정보다 수익률을 좇아 주식 등 금융 자산을 더 늘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가 18일 내놓은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는 4년 전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성향이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보유한 금융 자산 보유 비중은 예금·적금·저축성보험 등 예금성 자산이 44.3%에 달한다. 이에 비해 주식과 펀드는 19.0%, 16.4%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설문(복수응답)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보유 비중을 높일 의향이 있는 금융 자산으로 주식(21.8%)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주식형 펀드(14.0%)는 그 다음이었다.



안정적인 상품인 '정기예금'(9.8%,)과 '채권형 펀드'(7.8%)는 순위가 밀렸다. 이는 2012년 조사에서 예·적금(53.2%)이 최선호 상품으로 꼽힌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개인은 금융 상품을 고를 때 수익성(53.3%)을 안정성(46.7%)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선호하는 투자 지역도 중국·홍콩 35.5%, 베트남 21.8%, 인도 15.9% 등 국가가 북미 8.1%, 일본 3.6%, 서유럽 3.0% 등 안정적인 선진국보다 높은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 저금리와 부진한 증시 탓에 연간 수익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기대 수익률은 주식 8.96%, 펀드 7.12%로 과거보다 낮았다.

이들 개인 투자자는 금융 상품 투자 목적(복수응답)으로 '장기적인 자금운용'(54.7%)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단기 수익실현'(37.0%)이나 '결혼·주택 구매 등 특별한 목적을 위한 목돈 마련'(26.7%)은 후순위다.



개인 투자자는 금융 상품을 살 때 '직원·설계사 방문'(27.4%)이나 '온라인(인터넷)'(22.1%)보다 주로 '금융회사 창구'(82.6%)를 이용한다.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대상에 대해선 '금융회사 직원의 권유'(67.3%), '지인의 권유'(35.6%), '개인(본인)의 판단'(35.3%) 순으로 응답했다.

금융회사를 결정하는 요인은 '안정성·건전성'(94.3%), '규모'(90.8%), '서비스 질'(89.2%) 등 순이었다. 만족도에는 '직원 전문성'(94.2%), '직원 친절성'(88.9%), '평판·브랜드'(82.6%) 등 순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특히 직원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금융 상품을 잘 설명하는 것(84.8%)이 권유 상품 수익률(57.9%)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할 때는 10명 중 7명이 기존 거래 금융회사를 이용하며 그 이유를 금융 자산 전체 관리를 위한 목적(42.7%)이나 본인의 금융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40.2%)이라고 답했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60%로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바꾸겠다는 응답자(5.7%)의 10.5배에 달했다. 증권사를 선호한 개인은 그 이유로 직원의 전문성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19.8%가 투자자문 또는 자산관리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런 개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증권사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자문이나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 5명 중 2명은 서비스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받고 싶은 자산관리서비스는 '투자종목·금융투자상품 추천'이 48.5%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맞춤형 투자설계'(41.5%)가 꼽혔다.

투자자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개선 점으로 지목한 건 '세제 혜택 확대'(49.9%)와 '중도 인출 허용'(44.1%)이다.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정수섭 기획조사실장은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 성향이 저금리와 고령화 등으로 4년 전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거나 수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했다"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자금을 굴릴 목적에 투자 상품 투자를 늘리려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