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꼽은 '강적' 우리카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2016~2017시즌 V리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대한항공을 이끄는 박기원 감독은 올 시즌 전체 6라운드 중 초반인 1, 2라운드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때 "4라운드 정도는 돼야 1위가 가려질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어느덧 시즌은 4라운드 막판으로 접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시즌 도중 1위를 내주기도 했지만 18일 현재 16승 7패(승점 46)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라운드를 1위로 마치는 것은 확정적이다.
박 감독의 마음은 이제 좀 편해졌을까.
하지만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승리한 박 감독은 "내 계산이 틀렸다"며 손사래를 쳤다.
"5라운드 끝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거 같은데, 어쩌면 그때까지도 모를 수도 있다"는 게 박 감독이 새로 내놓은 진단이다.
이런 그는 5, 6라운드까지 순위 경쟁을 벌일 팀으로 우리카드를 꼽았다.
우리카드는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약체로 꼽혔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는 13승 10패(승점 40)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3위다. 창단(2013~2014시즌) 이래 처음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2위 현대캐피탈(15승 9패·승점 43)이 하락세이고 곧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모험도 할 예정이라 우리카드가 더 도약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우리카드는 센터, 레프트, 라이트 등 포지션별로 완전하게 짜여 있다"면서 "한 군데도 빈 곳이 없어 불이 붙으면 잡기가 힘들다"며 경계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2010~2011시즌 한 번 우승해봤다.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없다.
통합 우승을 향한 대한항공의 질주를 '만년 꼴찌' 우리카드가 제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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