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CEO도 트럼프와 '2차 면담'…"훌륭한 진전 있었다"

입력 2017-01-18 04:36
보잉 CEO도 트럼프와 '2차 면담'…"훌륭한 진전 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데니스 뮬런버그 미국 보잉사(社) 최고경영자가 재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했다. 장소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였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미국 경제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뮬런버그 CEO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한 뒤 트럼프타워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대해 논의했고, 전투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트럼프 당선인이 오늘 만날 주요 인사들 가운데 뮬런버그 CEO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뮬런버그 CEO는 "'에어포스 원'의 (성능) 요구조건을 단순화하는 것과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등에 대해 훌륭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6일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보잉에서 새로운 747 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뮬런버그 CEO는 트럼프가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던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와 면담했고, 그 직후 '에어포스 원'의 가격을 "인하하도록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뮬런버그 CEO가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한 일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뮬런버그 CEO는 기자들에게 "내 생각에 트럼프 당선인은 기업과의 관계를 훌륭하게 이끌어 가는 것 같다"며 "제조업 일자리를 원한다면 항공산업은 가장 적절한 분야"라는 말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뮬런버그 CEO가 언급한 '전투기'가 보잉에서 만드는 'F/A-18'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뮬런버그 CEO와 플로리다에서 만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트위터'에 "록히드마틴 F-35의 엄청난 비용으로 경비가 초과하는 점에 근거해 보잉에 F-18 슈퍼 호넷의 가격 견적을 요청했다"고 적었다. 'F/A-18' 전투기의 개발사인 맥도넬더글러스는 1997년 보잉에 인수됐다.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를 만드는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 CEO 역시 뮬런버그 CEO처럼 플로리다 별장과 트럼프타워에서 각각 트럼프를 만났다. 지난 13일 트럼프타워를 찾았던 휴슨 CEO는 당시 "F-35 생산계획의 비용을 낮출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그(트럼프)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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