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매출 월 1천억 넘나?…넷마블, 실적 공개키로
방준혁 의장, 북미 등 글로벌 진출 계획도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가 인기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넷마블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권영식 대표가 레볼루션의 누적매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NTP 전까지 실적을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게임 업계에서는 레볼루션의 월(月) 매출이 1천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기존 인기 모바일 게임의 수 배 규모다.
레볼루션의 이런 흥행 열풍은 올해 봄 코스피 상장을 앞둔 넷마블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코스피에 입성하면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겨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시총 약 6조1천억 원)를 거뜬히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레볼루션은 지난달 14일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로 2000년대 PC방 문화를 이끈 고전 게임 '리니지2'의 콘텐츠와 게임성을 고스란히 스마트폰 환경에 옮겨 큰 관심을 끌었다.
NTP는 방준혁 의장 등 넷마블 수뇌부가 언론에 한 해의 경영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로, 올해가 세 번째다.
이번 NTP에서는 넷마블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공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북미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미국의 유명 게임사 카밤의 캐나다 밴쿠버 스튜디오(개발조직)를 1조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역대 최대 M&A(인수합병)다.
넷마블은 지금껏 '모두의 마블' 등 히트작으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요 글로벌 게임사의 행보를 보며 역량을 기르는 단계였지만, 올해는 적극적 공세를 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앱 분석 서비스인 '앱애니'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기준으로 세계 모바일 게임사 중 매출 5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순위는 작년 11월에 9위였다가 레볼루션의 흥행 덕에 한 달 만에 무려 4계단이 올랐다. 지난달 넷마블보다 매출이 높은 회사로는 중국의 텐센트·넷이즈와 핀란드의 슈퍼셀, 일본 믹시가 있었다.
앱애니 분석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사 매출 톱 10에 오른 한국 업체는 넷마블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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