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누구를 구속하라고 하는게 민주주의인가"…이재명 비판
이재명 시장의 '박 대통령·이재용 구속' 발언 겨냥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17일 "대통령으로서 어느 누구를 구속시키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런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일까"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만이 정의의 역사를 만든다"라며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말하고 민주주의 시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민주당 내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이건희-이재용 일가의 편법·불법적인 경영권 상속 행위는 지난 40년간 반복됐지만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며 ""이 부회장 구속으로 재벌체제 해체의 출발선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달에는 "박근혜가 청와대를 나서는 순간 수갑을 채워 구치소로 보내 처벌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바도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되면 누구를 잡아넣겠다거나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취지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이라면서 "법치가 아닌 인치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했다는 점에서 민주적인 관점에서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지사는 이 시장이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 제가 들어가야 한다"며 "결국 다 합쳐서 공동체 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들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대의와 명분이 바로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라고 강조한 뒤 "대의도 명분도 없는 합종연횡은 작은 정치이고 구태정치"라고 일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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