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됐던 빙속 김보름, 이악물고 뛰니…"동계체전 대회신기록"(종합)
김진수는 남자 1,000m에서 대회신 우승…이규혁 기록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이 전날 경험한 실격의 아픔을 딛고 대회신기록으로 동계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17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 경기 여자일반부 3,000m에서 4분14초5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노선영이 세웠던 대회신기록(4분19초75)을 무려 5초 이상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아울러 2위 박도영(경기·4분21초18)을 6초 이상 크게 따돌리며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사실 김보름은 전날 열린 여자일반부 매스스타트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기록하면서 주변의 걱정을 샀다.
그는 초반 레이스에서 좀처럼 스피드를 내지 못했고, 선두 그룹에 1바퀴를 따라 잡히면서 실격 처리됐다.
부상의심까지 살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보름은 3,000m 종목에서 보란 듯이 최고 기록을 세우며 건재를 과시했다.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김보름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물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남자일반부 1,000m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김진수(강원)가 1분9초96의 기록으로 이규혁(은퇴)이 2011년 2월에 세웠던 대회기록(1분10초46)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2위 차민규(경기) 역시 1분10초41로 기존 기록을 넘어섰지만, 김진수에게 밀리며 은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일반부 1,000m에선 박승희(강원)가 1분19초84로 1위를 차지했다. 노선영(강원)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대학부 1,000m는 김태윤(경기), 남자고등부 1,000m는 정지웅(서울)이 금메달을 땄다.
남자고등부 10,000m는 이해영(경기), 여자대학부 3,000m는 박초원(충남)이 우승했다.
김현영(서울)은 여자대학부 1,0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김민선(서울)은 여자고등부 1,000m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여자고등부 3,000m는 박지우(경기)가 우승했다.
동계체전은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경북 등에서 종목별로 열린다.
그러나 경기장 사정 등으로 일부 경기는 본 대회 기간에 앞서 미리 일정을 소화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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