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에 발목잡힌 인도…IMF, 성장률 전망치 7.6%→6.6% 하향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 발표한 수정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인도의 2016-17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제 성장률을 종전 7.6%에서 6.6%로 대폭 낮춰 전망했다고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이 17일 전했다.
이 같은 인도 성장률 전망치는 6.7%로 발표된 2016년 중국 경제 성장률에 뒤지는 것이다.
IMF는 2017-18회계연도 인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7.6%에서 0.4%포인트 낮은 7.2%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 같은 조정이 지난해 11월 인도 정부가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하는 500루피·1천 루피 지폐를 일시에 통용 중단하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화폐 개혁을 단행하면서 시장에 가용 현금이 부족해지고 대금 결제에 문제가 생겨 일시적으로 소비에 부정적인 충격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다만 인도 2018-19회계연도 성장률은 종전과 같이 7.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성장률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 외에도 이미 여러 기관이 지난해 화폐 개혁의 부정적 여파로 인도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이달 초 이번 회계연도 인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6%에서 7%로 낮췄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7.4%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도 지난 7일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7.1%로 발표,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201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