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먼저 찾아온 평창올림픽…평창비엔날레·강릉신날레
2월 3일 강릉서 개막…강원민속축전과 통합 진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 9일로 D-365일을 맞는 가운데 문화올림픽 격인 '평창비엔날레 2017'이 다음 달 개막한다.
강원도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2월 3~26일 열리는 국제미술전시인 평창비엔날레에는 국내외 80여 명 작가가 참여한다. 공연예술축제인 강원국제민속예술축전도 이름을 강릉신날레로 바꿔 달고 이 기간 함께 선보인다.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주제는 '다섯 개의 달'이다.
행사 개최지인 강릉 경포대에 다섯 개의 달(하늘에 뜬 달,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님의 눈동자에 비친 달)이 뜬다는 이야기와 올림픽 오륜을 접목했다.
'익명과 미지의 귀환'이라는 부제를 단 평창비엔날레 주제전에서는 국내외 작가 71명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비디오 작품 등을 전시한다.
김성연 평창비엔날레 예술감독은 1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류적 시선이나 흐름에서 누락된 대상이나 개체, 예술가를 재조명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조망하려고 애썼다"고 소개했다.
각 지역에서 캐낸 잡초를 버려진 밥상에서 재배하는 김원정 작가의 설치 작업인 '합'이나 미지의 세계인 비무장지대를 담아낸 이해반 작가의 유화 '민간인통제구역' 등이 눈길을 끈다.
멕시코-미국 접경지대를 20만 장이 넘는 위성 이미지로 연결해 보여주는 조시 베글리(미국)의 비디오 프로젝트 '베스트 오브 럭 위드 더 월'도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다.
강원도 출신 원로작가 10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전 '높새바람: 강원의 맥'도 열린다.
김종학(속초) 이승복(강릉) 이재걸(원주) 한기주(강릉) 함섭(춘천) 황효창(춘천) 선학균(강릉) 홍석창(영월) 이길종(춘천) 이운식(춘천) 작가가 참여한다.
김 감독은 평창비엔날레 사업 예산이 약 8억5천만 원이라고 안내하면서 "기존의 대규모 비엔날레보다 예산 규모가 작지만, 예산 규모가 적다고 전시가 부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달 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강릉신날레 2017은 인간관계의 밀고 당기기에서 착안한 '밀·당 연희' 공연으로 진행된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과 민요, 비보잉을 망라한 3일 개막공연부터 4일 신날레 콘서트를 거쳐 5일 국악 콘서트 평롱까지 이어진다.
스페인과 인도,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해외 음악인들의 민속 공연과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조직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모든 문화적 역량을 총집대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시민들이 문화 축제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영동 지역에 집중됐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번 행사 때 너무 분산돼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서 한 곳에서 집중하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강릉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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