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서 공기 깨끗해질 때까지 경유차 운행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17일(현지시간)부터 한시적으로 경유차가 시내를 다니지 못하게 된다.
오슬로 시 의회는 극심한 오염을 이유로 공기가 깨끗해질 때까지 오슬로의 지방도로에서 매일 오전 6시∼오후 10시 디젤차 운행을 금지한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오슬로에서 경유차가 금지되는 것은 처음으로, 대기오염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디젤차에 대한 태도가 강경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른 도시들도 대기오염 우려 때문에 경유차에 칼을 빼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리와 마드리드, 아테네, 멕시코시티는 2025년까지 거리에서 경유차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폴크스바겐의 디젤스캔들로 경유차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르노도 경유차 배출가스 문제가 걸려 있다.
오슬로 시 의회는 금지 조치를 대기오염이 진정 되는대로 이르면 19일에 해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신 기준의 디젤엔진을 쓰는 트럭이나 긴급차량 등은 금지 대상에서 빠졌다. 위반 시 벌금은 1천500 크로네(약 21만원)다.
오슬로는 이번 금지 조치에 대해 천식 같은 호흡기 문제가 있는 어린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성인 등이 야외활동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때때로 받을 만큼 오염물질 배출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슬로를 둘러싼 언덕의 기온이 시내보다 높아질 때 자주 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노르웨이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애초에는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보고 세금 등 여러 혜택을 줬다.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
하지만 경유차는 질소산화물을 많이 배출하고 이로 인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중에서야 나왔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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