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GKL, 자체 '스키캠프'에 쓰려던 2억 영재센터 지원"
"김종, GKL 대표에게 2억 후원 요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현혜란 기자 =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2억원은 애초 GKL 자체 사업에 지원하려던 돈이었다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등의 첫 재판에서 "GKL이 영재센터에 지원한 돈은 GKL 본사 사업에 지원하려던 후원금"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2016년도 GKL의 예산안에 따르면 GKL 사회공헌재단의 1년치 후원 예산은 8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체육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배정된 돈은 3억원이었다.
이 중 2억원은 GKL 본사의 '프리스타일 스키캠프' 후원금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하순 문체부가 GKL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1차와 2차에 걸쳐 모두 2억원이 영재센터에 지원됐다. 영재센터에 2억원이 지원된 뒤 GKL 본사가 추진하던 프리스타일 스키캠프 사업은 전격 취소됐다.
검찰은 "GKL 본사에서 하는 거고, 그대로 해도 아무 문제 없는데 취소됐고, 그 후원금이 영재센터로 그대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GKL 이기우 대표의 수첩 내용도 증거로 공개했다.
이 수첩에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문구와 함께 아랫줄에 '평창'이 적혀 있고, 그 아래 줄줄이 '삼성', '문체부 3억 + α(2억)'이 기재돼 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검찰에서 "2016년 1월께 김종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김 차관이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적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삼성이 영재센터에 지원하고 있고, 문체부도 3억원을 지원하니 플러스 알파로 2억원 정도를 GKL에서 부담하는 게 어떻냐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