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도 새누리 독주체제 균열…13명 바른정당行

입력 2017-01-17 11:05
수정 2017-01-17 11:09
경남도의회도 새누리 독주체제 균열…13명 바른정당行

의회서 회견 "7∼8명 추가 입당, 원내 교섭단체 구성"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의원 13명이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과 무소속 도의원 13명은 17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은 예상원(밀양2)·황대열(고성2)·이만호(함안1)·이갑재(하동)·김진부(진주4)·최학범(김해1)·박병영(김해4)·김홍진(김해3)·천영기(통영2) 의원 등 9명이다.

무소속으론 김부영(창녕1)·강민국(진주3)·허좌영(김해2)·제정훈(고성1) 의원이 동참했다.

강민국, 이만호 의원은 입당에는 동참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회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은 회견문에서 "우리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그동안 사랑했던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 당헌 총칙에는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고 돼 있으나 지금 새누리당은 보수의 가치를 망각한 채 오직 당내 이권 다툼에만 몰두하는 소위 '친박 패권세력'의 사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최순실이라는 근본도 알 수 없는 한 사람에 의해 국가권력이 사유화되고 국정이 농단됐으나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처절한 반성과 쇄신으로 환골탈태해도 모자랄 판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이게 보수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스로 공당이기를 거부하는 새누리당에서는 더 이상의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진정한 보수의 길을 걷고자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당의 사당화와 패권정치를 거부하는 건강한 보수의 철학과 이념을 바탕으로 바른정당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은 낡고 병든 패권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도민에게 책임지는 정치를 실현하며 특권과 반칙이 없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앞으로 7∼8명의 도의원이 추가로 바른정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의원들 당적별 구성은 최근 전체 53명 중 새누리당 45명, 무소속 5명, 민주당 1명, 국민의당 1명, 정의당 1명이었다.

이들이 당적을 옮김에 따라 새누리당 36명, 바른정당 13명, 무소속 1명, 민주당 1명, 국민의당 1명, 정의당 1명으로 바뀐다.

이들은 오는 18일 바른정당 경남도당 창당대회 이후 도의회에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혀 새누리당 독주 체제였던 경남도의회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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