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제거' 특수임무여단에 "첫번째 타격목표" 위협(종합)

입력 2017-01-17 11:51
수정 2017-01-17 11:53
北, '김정은 제거' 특수임무여단에 "첫번째 타격목표" 위협(종합)

北신문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가담자도 처단 대상"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은 우리 군이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해 올해 조기 창설하기로 한 특수임무여단에 대해 '첫 번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경거망동의 대가는 무자비한 징벌뿐이다'라는 제목으로 개인 필명의 논평을 싣고 "우리의 최고 수뇌부를 노린 특수임무여단 편성 놀음은 사실상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최고 수뇌부에 도전하면 누구든 무자비한 징벌을 면할 수 없다며 "(특수임무여단이) 초정밀 공격수단들의 첫 번째 타격 목표로 되는 것은 물론 그 편성을 고안해내고 거기에 가담한 자들 역시 일차적인 처단 대상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북남(남북) 사이의 정치 군사적 대결이 극한점에 이른 현 상태에서는 어떠한 우발적인 사건도 전쟁의 불길로 타 번질 수 있다"며 위협적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유사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를 위한 특수임무여단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올해 창설하는 방안을 포함한 '2017년도 업무계획'을 지난 4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특수임무여단은 한반도 유사시 평양에 진입해 핵무기 발사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을 비롯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지휘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국방부 업무보고 이후 북한 매체들은 특수임무여단 조기 창설 계획을 '대결망동' 등으로 비난한 바 있지만, 이날 논평은 '타격'을 공언하는 등 위협 수위를 한층 높였다.

다만,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최고 존엄' 관련 문제인데도 공식 기구가 아닌 개인 명의의 논평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형식상 다소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리 측의 '참수작전' 거론 등이) 심화 확대될 경우 인민군 총참모부나 최고사령부 등 공식기구에서 반응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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