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충청포럼 회장 위임"…반기문 겨냥 '친박지우기'(종합)
김현일 씨 회장대행으로…충청포럼 "반 전 총장과 관련 없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17일 충청포럼 회장직을 한시적으로 위임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자료를 보내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충청포럼의 회장을 맡은 윤 의원은 대선 정국 등 민감한 정치일정을 감안해 회장직을 권한 대행에게 3개월간 위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청포럼은 지난 15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윤 의원 대신 김현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회장 대행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김 전 논설위원은 충청포럼의 창립 멤버로서 충북언론인연합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의 회장 위임은 지난해 1월 전임 회장이던 고(故)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8개월간 공석이던 회장 자리에 추대된 지 1년 만이다.
당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기문 외치 대통령-최경환 내치 총리론'이 급부상했던 때로 대통령 정무특보까지 지낸 윤 의원이 충청포럼 회장으로 추대되자 당장 현 정부의 정권 재창출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현 정부에 급속히 위기가 찾아오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지지율이 동반하락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으로서는 대선 출마에 앞서 자신에게 덧씌워진 '친박 후보'라는 이미지를 탈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충청포럼 회장 교체도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더욱이 최근 추대된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위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 의원에 대한 탈당을 압박하고 있어 정치적으로도 궁지에 몰린 상태다.
다만 충청포럼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는 3개월 위임이라는 입장이 명확지 않았다"면서 "일단은 후임 회장을 공식으로 선출하지 않고 대행 체제로 포럼을 운영키로 했으며, 회장 교체가 반 전 총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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