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기부금 1억달러로 사상 최고…오바마의 2배

입력 2017-01-17 02:10
트럼프 취임식 기부금 1억달러로 사상 최고…오바마의 2배

셰브런·보잉 등 대기업 기부행렬에 '큰손'들 쾌척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기부금이 1억 달러(1천184억 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자들로부터 소액 다건 형태로 모은 게 아니라, 5∼6명의 기업인으로부터 '통 큰 기부'를 받은 결과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임식 축하행사 비용을 충당할 이 기부금은 역대 최고일 뿐 아니라, 트럼프 진영이 당초 목표로 정한 6천500만∼7천500만 달러(약 770억∼888억 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석유 메이저인 셰브런이 5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전용기 납품가격 문제로 트럼프 당선인과 충돌했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100만 달러를 약속했다.

카지노 재벌인 셸던과 미리엄 아델슨 부부는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취임식의 전체 비용은 2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취임 퍼레이드, 무도회, 축제 등 취임식 전후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축하행사의 비용을 세금이 아닌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게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이다.

기부금 규모는 당초 기부를 받기 시작한 후 일주일 만에 목표액의 3분의 2가 확보돼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았다.

'기부금 1억 달러'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답지한 5천300만 달러의 2배에 가깝다.

기부자들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각종 축하행사에 참석해 차기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안면을 틀 기회가 열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는 18일에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라인스 프리버스가 주재하는 오찬 리셉션, 저녁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재하는 만찬이 계획돼 있다.

취임식 전날인 19일 낮에는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리더십 오찬'으로 명명된 콘서트가 열리고, 저녁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가족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만찬행사가 유니언 역 역사에서 있을 예정이다.

공직윤리 전문가들은 이번 취임식 행사에 대해 "기부액에 제한을 거의 두지 않았으며, 그 대신 더 큰 접근권을 줬다"고 평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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