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저격범 무연고자 묘지 매장…"유족, 시신 인수 거부"
러 대사관 거리 '안드레이 카를로프 거리'로 명명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 저격범이 앙카라의 한 무연고자 묘지에 묻혔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앙카라의 사진전시회에서 카를로프 대사를 총으로 쏴 살해한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의 유족은 정해진 기간이 끝나도록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
자치단체는 이달 13일 알튼타시 시신을 앙카라에 있는 무연고자 묘지에 매장했다.
무연고자 묘지의 무덤에는 망자의 이름 또는 인식번호가 적힌 작은 나무팻말을 꽂아 두거나 아무런 표식을 하지 않는다.
터키경찰은 현재까지 저격의 배후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수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터키 고위 관리들과 친정부 언론은 러시아대사 저격 배후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지지세력 즉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FETO)을 지목했다.
한편 앞서 이달 10일 앙카라시는 고(故) 카를로프 대사를 기리기 위해 러시아대사관이 있는 앙카라 '카리아으드 거리'(Karyagdi Sokagi)를 '안드레이 카를로프 거리'(Andrey Karlov Sokagi)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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