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소녀시대 10주년에 솔로…막내 아닌 신인가수"

입력 2017-01-16 18:17
수정 2017-01-16 18:36
서현 "소녀시대 10주년에 솔로…막내 아닌 신인가수"

첫 앨범 '돈트 세이 노'…"경험에 상상 더해 사랑 가사 썼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소녀시대가 올해 10주년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아요. 데뷔 10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소녀시대의 서현(26)이 1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씨어터에서 솔로 데뷔 앨범 '돈트 세이 노'(Don't Say No)를 발표하는 소감을 밝혔다.

"신인 솔로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현은 "소녀시대 활동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숫자로 보면 길지만, 한편으론 '그렇게 오래됐나'란 생각도 든다"며 "소녀시대 언니들이 단톡방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 힘이 났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서현은 소녀시대의 귀엽고 앳된 막내 이미지를 벗고 섹시하고 고혹적인 여성으로 변신했다. 삐삐밴드의 이윤정이 스타일링을 맡은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에서는 1960년대 할리우드 배우 같은 복고풍 이미지가 눈에 띄었다.

한껏 성숙해진 서현은 한 명의 가수로서 자신의 음악 색깔과 감성을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택한 테마는 사랑이다. 그는 사랑을 주제로 앨범의 총 7곡 중 6곡의 작사를 했다.

"앨범의 테마가 사랑이에요. 제 감성을 100% 보여주고 싶어 소속사에 전곡 작사를 하고 싶다고 했죠. 회사가 워낙 엄격해서 소녀시대나 태티서 곡에 작사를 해도 90% 정도 떨어졌거든요. 이번엔 목숨 걸고 썼는데 모두 합격했죠. 소녀시대 때는 콘셉트에 맞춰야 해 제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하나부터 열까지 참여해 너무 뿌듯해요."

사랑 얘기는 경험을 꺼내고 상상을 추가해 써내려갔다.

그는 "내 작사의 포인트는 곡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구성하는 게 1단계"라며 "계속 노래를 들으면 어떤 내용이 어울린다는 게 떠오른다. 온갖 내 경험을 베이스로 상상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돈트 세이 노'에선 헤어진 연인을 찾아가 "날 사랑했으니 아니라고 말하지 마"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펑키한 느낌의 1990년대풍 아르앤드비(R&B) 팝이다.

그는 "전주가 나오자마자 '이 곡이다' 싶었다"며 "원래는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이수만 프로듀서를 설득했다"고 웃었다.

에릭남과 듀엣한 '헬로'에는 사랑에 빠진 남녀가 등장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매직'에서는 사랑에 빠진 순간을 마법에 걸린 것으로 비유했다.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이 감성적인 '혼자하는 사랑'은 외로운 사랑을, 1990년대 사운드가 가미된 팝인 '러브&어펙션'(Love&Affection)은 이별 후 느낀 공허함을 담았다.

서현은 "모두 보물 같은 곡"이라며 "선곡과 콘셉트 등 작업에 99%가량 참여해 정말 애정이 많이 들어갔다. 욕심이 나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싶었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내 안의 모습을 꺼내 공유하고 싶었다. 소녀시대 때는 믿고 맡겼지만 이젠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에서 태연과 티파니에 이어 세 번째로 솔로로 나서는 막내를 위해 언니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서현은 소녀시대가 10년간 팀워크를 유지한 비결로 "소통이다"며 "자주 만나지 못해도 단톡방에서 많은 얘기를 한다. 싸우기도 하고 응원도 해주며 정이 많이 들었다. 그런 점이 가장 힘이 된다. 이젠 동료 그 이상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쓰에이 멤버로 역시 솔로 데뷔를 하는 수지와 17일 0시 나란히 신곡을 발표하는 데 대해서도 "소녀시대 때도 라이벌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었는데 걸파워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서로에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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