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한풀 꺾였다…경북 고사목 36% 줄어

입력 2017-01-17 07:00
수정 2017-01-17 10:02
소나무재선충병 한풀 꺾였다…경북 고사목 36% 줄어

지난해 17개 시·군 24만그루 죽어…포항·경주·안동·구미 98% 집중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추세가 한풀 꺾였다.

경북에는 2001년 7월 구미에서 처음 발생한 뒤 급속도로 번지다가 2016년 말라 죽은 소나무가 전년보다 줄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 4월∼현재) 17개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모두 24만 그루가 말라 죽었다. 전년(2015년 4월∼2016년 3월) 38만 그루보다 36.8% 줄었다.

지난해 이런 피해 가운데 98%는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4개 시에서 발생했다.

포항 9만4천 그루, 경주 5만3천 그루, 구미 5만 그루, 안동 4만2천 그루이다.

지난해 의성과 군위, 문경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새로 생겼다.

도와 시·군은 피해 고사목 24만 그루 가운데 10만 그루(41%)를 제거했다.

오는 3월까지 고사목을 모두 없앨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죽은 나무를 파쇄하거나 소각·매몰한다.

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과 백두대간·금강송 군락지로 번지는 것을 막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울진, 영양, 봉화, 청송에 금강송 보호 방어선을 만들었다.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에는 백두대간 보호 방어선을 구축했다.

방어선을 중심으로 폭 2㎞ 이상에 소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수종을 심고 있다.

봉화에 이어 청송, 문경 등으로 벌채와 나무 심기, 숲 가꾸기를 확대하고 있다.

울진과 봉화, 청송, 영양에는 소나무 이동단속초소 8곳을 설치했다.

주요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예방주사를 놓을 계획이다.

또 재선충병 감염나무를 모두 확인해 신속히 방제하기 위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예찰을 강화했다.

시·군에서는 월 2회 이상 항공예찰을 하고 있다.



경북에는 2001년 7월 구미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뒤 2015년까지 소나무 192만 그루에서 피해가 나타났다.

2012년부터 피해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3년 35만9천 그루, 2015년 38만그루가 말라 죽는 등 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오는 2∼3월에 고사목이 얼마나 나타나는지 봐야 전체 피해 규모를 최종 집계할 수 있다"며 "고사목 제거와 함께 인위적 확산 방지를 위해 소나무 반출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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