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샤머니즘 사진가 故 김수남 작품 기증식 열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한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고(故) 김수남씨의 사진 작품 기증식이 16일 제주도청 로비에서 열렸다.
제주도는 사진가 김수남씨의 유족이 지난해 소장하고 있던 사진 146점과 유품 62점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절차를 거쳐 작품을 인수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기증식에서 작가의 유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감사패와 수증확약서를 전달했다.
원 지사는 "제주 출신 작가들이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중"이라며 제주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작품들을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기증된 사진들은 '한국의 굿' 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담은 유작이다.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머니즘의 궤적을 추적한 순례의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품은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늘 메고 다녔던 카메라와 렌즈, 취재 메모, 원고, 연구자료, 직접 사용한 책상 등이다. 옥관문화훈장과 훈장증도 있다.
도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에 조성하는 탐라문화광장 내 여관 건물인 옛 금성장과 녹수장을 리모델링해 '제주작가 전시관'을 만들고, 오는 7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수남은 제주 출신으로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세대' 기자를 거쳐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10여 년간 재직하다가 굿 사진에 매료돼 퇴직하고 나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속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1988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으로 관심을 넓혀 일 년의 절반은 외국에 나가 지내며 동남아시아의 민속을 집중적으로 찍는 등 30여 년간 샤머니즘 현장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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