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메이저 테니스 2승 도전…17일 호주오픈 출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05위·삼성증권 후원)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코트에 나선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렌조 올리보(79위·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정현의 경기 일정은 12번 코트의 마지막 경기로 배정됐다.
12번 코트 첫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하고 여자부 두 경기, 남자부 한 경기가 끝난 뒤에 시작되므로 정현의 경기 시작 시간은 앞선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다만 평균적인 남녀부 경기 소요 시간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대략 오후 3시 안팎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5년 윔블던에서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른 정현은 2015년 US오픈,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차례로 나섰다.
이 가운데 2015년 US오픈 1회전을 유일하게 통과했고 나머지 세 차례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세계 최강'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만나 0-3으로 졌다.
조코비치에 비하면 올해 첫 상대인 올리보는 그야말로 '해볼 만한 선수'다.
올리보는 1992년생으로 정현보다 4살 더 많고 키는 180㎝로 정현보다 5㎝ 정도 작은 선수다.
지난해 호주오픈 예선을 거쳐 본선 2회전까지 올랐고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저먼 챔피언십 4강 진출이다.
이에 맞서는 정현은 지금까지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약 4개월간 재활 및 훈련에 전념한 정현은 하반기부터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챌린저급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이달 초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첸나이오픈에서 2회전까지 진출했다.
1회전에서 보르나 초리치(59위·크로아티아)를 꺾고 기세를 올렸으나 2회전에서 두디 셀라(67위·이스라엘)에게 패했다.
원래 이 대회 예선부터 치를 예정이었으나 상위 랭커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기권한 덕에 본선에 직행해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박용국 NH농협은행 감독 겸 JTBC 해설위원은 "올리보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해 판단하기 어렵지만 대개 남미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 익숙해 베이스라인을 지키면서 랠리 위주의 경기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정현이 새해 들어 포핸드가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공격력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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