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슈너에 중동평화 중재 맡길것"…팔 반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과 회견에서 유대인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중동 정책을 담당하는 선임고문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6일 트럼프 당선인이 더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쿠슈너에게 중동평화 협상 중재역을 맡길 생각임을 확인했다고 크게 보도한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레츠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지난주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고문에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중동 문제를 맡길 계획임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하레츠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쿠슈너 외에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동 문제 자문역을 맡았던 제이슨 그린블렛 변호사에게도 중동 문제를 다루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블랫 변호사는 국제 협정 관련 특별 자문으로 활동하면서 중동 평화협상에 간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레츠는 그러나 쿠슈너와 그린블랫 변호사가 평화 중재 역할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영자지 예루살렘 포스트도 "쿠슈너가 백악관에서 중동평화 중재역을 맡게 될 것"이라고 톱기사로 보도했다.
포스트는 쿠슈너가 외교 경험이 전무하지만 대선 운동과 정권 인수 기간에 트럼프의 외교정책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또 쿠슈너가 2009년 결혼과 함께 유대교로 개종한 부인 이방카 트럼프와 함께 정통 유대교도라는 점을 부각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쿠슈너에 대해 "우리가 아는 바로는 그는 강인하면서도 스마트하며 중동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측이나 다른 아랍 국가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4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언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아바스 수반은 "트럼프 정부가 (공약대로 대사관을) 옮기면 평화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이 대사관 이전 강행 방침을 잇따라 밝히고, 유대인 사위 쿠슈너에게 중동평화 중재를 맡기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회견 내용이 공개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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