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점포, 배전반서 문어발식 전선 연결…수산시장 불 과부하?

입력 2017-01-16 16:07
8개 점포, 배전반서 문어발식 전선 연결…수산시장 불 과부하?

경찰 배전반 부착 콘센트에는 점포당 2~3개 전선 연결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여수수산시장 화재는 과부하로 인한 전기 배선 이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가 연결되는 배전반은 임시로 만들어졌고 여기에는 8개 점포에서 20여개의 전선을 연결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불이 시작된 한 점포와 주변 점포 7개가 함께 전기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CCTV 확인 결과 시장 1층 가운데 쪽 점포 바닥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됐다.

불이 처음 발생한 곳에는 여러 개의 전기 배선이 함께 연결된 임시 배전반으로 사용된 간이 선반이 있었다.

임시 배전반에는 주변 8개 점포의 전기 배선이 함께 연결돼 있었다.

배전반에 부착된 콘센트에는 점포마다 2∼3개(총 20개 추정) 전선이 '문어발식'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콘센트와 이들 점포로 연결되는 전기 배선 가운데 다수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족관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전원이 연결됐고 이 때문에 과부하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부하가 걸리면서 단락과 함께 발생한 불꽃이 주변의 생선이나 상품을 담기 위한 스티로폼·플라스틱 비품에 옮겨붙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옆 점포와 가연성 소재의 물품으로 옮겨붙었고 슬래브 재질의 낮은 구조의 천장을 타고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당시 바다 쪽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급속하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기를 함께 사용한 점포 상인들을 불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밀집된 점포가 전기를 함께 사용하면서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락의 원인이 과부하 때문인지, 아니면 배선 불량으로 인한 누전 때문인지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면 확실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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