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기관장 물갈이 단행…7곳 사표 수리

입력 2017-01-16 15:23
광주시 산하기관장 물갈이 단행…7곳 사표 수리

임기 1년 미만 9곳 중 2개월 남은 2곳 빼곤 나머지 '교체'

후임 공모 인력풀 애로, 일부 기관장 반발, 또 다른 측근 인사 우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달 초 임기 1년 미만 기관장을 대상으로 일괄 받았던 사표를 사실상 대부분 수리하기로 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신용보증재단 등 사표를 낸 9개 기관장 중 7곳에 대한 사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리를 물러나는 공공기관은 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신용보증재단, 문화재단, 여성재단,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이다.

임기가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평생교육진흥원 원장과 국제기후환경센터 본부장은 사실상 사표 의미가 없는 만큼 반려했다.

2014년 7월,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체제 이후 취임한 이들 단체장은 임기가 2∼3년으로 올 연말 끝난다.

윤 시장의 인적쇄신은 지난해 10월, 김용구 전 정책자문관 등 인척비리로 촉발된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 정리에 이어 두 번째다.

윤 시장은 이번 조치에 앞서 조직 내 직원과 불협화음을 자초한 광주교통문교체연수원장을 전격 물러나게 하는 등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이번 고강도 인적쇄신은 민선 6기 출범 뒤 발목을 잡아온 공공기관장의 보은·측근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또 후임 인사에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를 선정해 인척비리의 멍에도 털어내려는 의도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시정 비전과 과제로 꼽은 모두가 공감하는 행정, 최근 불타오는 촛불민심 등을 시정에 반영해 새롭게 이끌어 보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특히 윤 시장은 이번 물갈이 인사에서 그 어떤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전문가·적임자를 바닥과 원점에서 찾아내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오는 20일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기관별로 공모절차에 들어가 적임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시공사 등 5개 기관장은 시의회 인사청문회 대상이어서 임명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곳에 가까운 기관장 공모가 동시에 진행돼 인력풀 문제가 적지 않은 데다 퇴직 공무원 임명시 제기될 이른바 관피아 논란과 또 다른 측근·정실인사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여기에 사표를 제출한 기관장 상당수가 본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진행된 데 대해 불만이 적지 않은 점도 큰 부담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모에는 전문성과 비전을 가진 젊고 참신한 차세대 리더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공모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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