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월호인양 설명회'…해수부·업체 향해 유족들 '분통'
秋 "회피의 최정점 朴대통령", 宋 "대통령,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국회에서 정부와 인양업체로부터 세월호 인양 경과 보고를 받는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를 열었다.
해양수산부 인양추진단의 김현태 부단장과 장기욱 과장, 지앙 옌 샐비지 부국장과 컨설팅 업체인 티엠씨(TMC)의 사이먼 버든 지부장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유족들은 정부와 업체들이 제시한 인양지연 이유에 분통을 터뜨리며 거세게 항의했다.
보고회에서는 인양이 계속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논의의 초점이 됐다.
해수부와 샐비지측이 파고와 유속 등 기상조건과 선체의 상황이 예측보다 나빠 인양이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앙 부국장은 "인양을 위해 잔존류 회수작업을 해야하는데, 입찰시 해수부에서 받은 정보상으로는 잔존류가 오일칸에 있다고 봤는데, 실제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며 "또한 좌현 밑바닥에 퇴적층이 대단히 견고해 이 작업을 하는데 5개월 정도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지앙 부국장은 이어 "이런 상황으로 해수부와의 계약을 오는 6월 말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또 인양을 지원하는 업체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비지와 당초 7:3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업체 오션 씨엔아이는 국내 장비 동원과 행정업무를 담당했지만,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장비조달 업무에 차질을 빚으면서 300여명의 현장인력 부식제공 및 비자발급 지원 등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인양 시기를 발표한 것이냐"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특히 "밥 해주고 비자 해주는 데는 아무런 기술력이 필요가 없는것이 아닌가", "현장에 300명은커녕 40명밖에 없다"라고 소리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보고회에 참석하고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한 추미애 대표는 "국가가 사고의 전단계와 사고 이후단계를 모두 회피하고 있는데 그 회피의 최정점은 대통령"이라면서 "세월호를 인양해 진실의 단초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 의당 인양이 돼야 하는 것이고 제1당으로서 그렇게 하겠단 약속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특히 고(故) 허다윤 양의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은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하지 않는 부모는 생명을 지켜야할 보증인의 지위에 있기 때문에 형법상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에 해당한다"면서 "헌법상 국민의 안전을 지킬 의무를 지닌 대통령이 보호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은 것 또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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