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불타고 아동들 숨져"…화물기추락 키르기스 민가 '아비규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1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인근에 있는 마을이 터키 화물기 추락으로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비슈케크에서 약 25km 떨어진 다차 지역에 화물을 실은 비행가 보잉 747기가 그대로 추락했다.
마나스 공항을 몇 ㎞ 앞두고 뿌연 안개속에서 추락한 화물기는 다차 지역의 민가를 덮쳤다.
비행기 추락의 직격탄을 맞은 집들은 처참히 무너졌다. 불이 붙은 집들은 앞을 분간하기 힘든 연기를 쉼 없이 내뿜었다.
키르기스스탄 재난당국은 화물기가 다차 지역에서 추락했다며 "추락사고 후 다차지역에 있는 가옥들에 불이 붙어 현재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키르기스스탄 당국을 인용해 가옥 15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두꺼운 연기 때문에 현장의 시계가 나쁘다"며 소셜미디어 상에 파괴된 건물들에서 불이 나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 사진이 나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을 시작하려던 마을 주민들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사고 현장에서 망연자실했다.
비행기가 민가를 직접 덮친 만큼 비명횡사한 민간인들도 많았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최소 20명이 화물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한 5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고가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정확한 피해 현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화물기 추락으로 최소 32명 사망했다고 보도하는 등 민간인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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