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 "김혜영과 부부인 줄 알아요"…'싱글벙글쇼' 30돌 축하연
노사연·설운도·주현미·김흥국 등 게스트 덕담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김혜영씨와 제가 부부인 줄 아는 분들도 많아요! 하하하"(강석)
소시민의 대나무숲으로 불리는 MBC표준FM(95.9㎒)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16일 30주년을 맞아 성대한 자축 파티를 열었다.
이날 오후 12시 20분부터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특집 공개 생방송 '매일매일 싱글벙글'에는 200명의 애청자가 초대된 가운데 가수 노사연, 설운도, 주현미, 장미여관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흥국과 현숙도 깜짝 등장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리메이크한 시그널이 울려 퍼졌고, DJ 강석은 "처음엔 라디오가 좋아 시작했는데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애청자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DJ 김혜영은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발걸음 해주셔서 '억수로 고맙다"고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첫 게스트 설운도는 '보고싶다 내 사랑'을 열창한 뒤 전날 MBC TV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출연한 데 대해 "젊은 친구들만 나오는데 제가 아직 살아있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려 나갔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그가 또 '삼바의 여인', '다 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 메들리를 부르자 애청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두 번째 게스트 노사연은 '사랑'과 '바램'을 불렀다. 김혜영이 첫째 딸을 낳을 때 보름간 '대타'를 맡기도 했던 그는 '싱글벙글쇼'의 장수비결 3가지를 소개했다.
노사연은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와서 진행한 김혜영의 놀라운 투혼, 강석의 놀라운 개인기, 청취자들의 놀라운 사랑이 장수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석은 즉석에서 전유성, 김동길 교수, 왕회장 등 성대모사를 했다.
애청자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한 청취자는 "'싱글벙글쇼'를 인생의 절반 동안 들었는데 앞으로 저의 2대, 3대까지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싱글벙글쇼'의 로고송을 부른 장미여관은 라이브로 로고송과 '봉숙이'를 부르며 등장했다. 이들은 '봉숙이'를 '혜영이'로 개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육중완은 "'싱글벙글쇼'는 태어나서 말을 할 때쯤부터 들었다"며 언제든 다시 '로고송'을 부르는 데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싱글벙글쇼'의 다음 시간대 프로그램인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의 개그맨 박준형과 정경미가 '30주년 기념 청문회'를 진행했다.
강석은 '김혜영과 부부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상상해보면 잠이 안 온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또 김혜영이 과거에는 '애물단지'였는데 요새는 '보물단지'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김혜영도 강석이 자신에게 남편 같은 존재라며 30년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두 사람은 가수 추가열과 함께 '꿈에 본 당신'을 함께 불렀다.
또 다른 게스트 주현미는 '잠깐만'과 '짝사랑'으로 무대를 꾸몄다. 그는 "30년은 말로 축하할 수 없는 세월이다. 앞으로도 30년 또 부탁한다"고 축하했다.
마지막으로 두 DJ는 '싱글벙글쇼'를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요청에 30년의 마음을 담아 답했다.
"인생살이의 교과서죠" (김혜영), "내 인생입니다" (강석).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