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물량 냉장고마다 가득…"여수수산시장 피해 100억 넘어"
여수시 "여수수산시장 직접 피해 50억"…영업 등 포함하면 100억 이상
건물보험 20억원·상가 60% 개별보험 가입 보상 문제없을 듯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지난 15일 화재로 117개의 점포가 피해를 본 전남 여수수산시장의 전체 피해액과 보상금은 얼마나 될까.
특히 소방서가 추산한 피해액과 실제 현장에서 파악한 피해액이 차이가 커 보험사 조사 등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여수소방서는 화재 후 현장 감식을 통해 피해액이 총 5억2천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수시와 수산시장 상인들은 시설물 피해만 해도 5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소방서의 추산에 이의를 제기했다.
여수시는 우선 수족관과 가판대, 냉장고, 기타 시설 등 개인 피해만 5억원에 달하고 여수시가 투자한 시설 피해액이 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50여개에 달하는 활어 수족관과 패류 수족관 등을 각각 400만원으로 잡아 약 2억원, 건조대, 선어대, 냉장고 등의 피해 3억원을 합해 개인 피해를 모두 5억여원으로 추산한 것이다.
그동안 여수시가 투자한 시설 가운데 5억원을 들인 정화시설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2011년 리모델링과 2013년 아케이드 완공 과정에서 투자한 43억원의 시설물은 쓸 수 없는 처지다.
따라서 여수시는 대략적인 시설 피해만 봐도 50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상가 개별 피해가 늘어나고 여기에 영업 피해까지 더하면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여수시가 파악한 결과 상인들이 이번 설을 대비해 들여온 물량이 대형 냉장고 3개, 소형 냉장고 20개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로 20억여원 어치에 이르는 많은 양이다.
더구나 경찰과 보험사의 조사가 늦어지면 현재 냉동창고에 쌓인 상품이 상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전원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현재 냉동기능이 멈춰 앞으로 이틀 정도가 지나면 상품이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한전과 협의해 경찰과 보험사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장 먼저 전력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각 상가에서 보유한 가판대와 냉장고 등이 상가당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 20억원의 보험에 가입해 있고, 상가들이 개별보험도 들어 있어 외형적인 피해 보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125개 상가 가운데 60%에 이르는 70개 이상의 상가가 개별보험을 든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설을 앞둔 대목에 불이 나는 바람에 영업을 못 하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영업 피해 등을 생각하면 이번 화재 피해액은 100억원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수시 관계자는 16일 "이번 화재로 발생한 시설 부문 피해만 계산해도 대략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상품 훼손 등 추가 피해와 영업 피해 등을 고려하면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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