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잡아떼기'…"정호성에 이력서 보냈지만 인사추천 안해"

입력 2017-01-16 11:19
수정 2017-01-16 11:51
최순실 '잡아떼기'…"정호성에 이력서 보냈지만 인사추천 안해"

헌재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박경준 채새롬 기자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씨가 자신이 정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온 최씨는 국회 측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남재준 국정원장 등 17개 부처 장·차관 인사 자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측이 언급한 인사 자료는 검찰이 최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을 해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최씨는 "인사 자료를 보내준 것은 증인의 의견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아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제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도 없고, (인사에) 관여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최씨는 "(인사 자료가) 아이패드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계속 보여달라고 해도 (검찰이) 실물을 보여주지도 않고, 저는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압수된 컴퓨터 자체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하도 많이 압수 수색을 했다고 해서 혼란스러워 어떤 것이 제 것인지 모르겠다"고 잡아뗐다.

그는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추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기춘 자체를 모른다"며 "차씨의 얘기는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씨의 이력서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준 것을 인정하느냐'는 말에는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차관으로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력서를 정호성에게 보낸 적은 있지만 직접 추천은 안 했다"고 했다.

다만,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윤전추 현 청와대 행정관 등에 대해선 "추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정호성 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주면, 대통령은 본인이 판단하고 다 검증을 거친다"며 "누가 추천했다고 해서 다 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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