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귀국 어쩔수 없다"…日 野대표도 일시귀국 편들기
아베 내일 귀국후 귀임시점 정할듯…윤병세 '소녀상 부적절' 발언에 日 반색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 정부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귀국시킨 것과 관련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정부 편을 들었다.
그는 지난 15일 규슈(九州)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위안부 문제) 합의라는 한일간 약속이 일방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을 한정돼 있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6일 전했다.
렌호 대표는 "한일 양국 정부, 국민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양국 정부가 정식으로 약속한 것을 어쨌든 이행하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 등 보수화 움직임을 강하게 견제하는 일본 야권도 영토나 역사 문제 등 양국간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자국 우선주의를 최우선으로 함을 재차 보여준 것이다.
한편 호주와 필리핀 등 동남아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아베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아베 총리는 베트남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을 만난 뒤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그가 귀국 후 나가미네 대사 일시 귀국 등의 조치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귀국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과 협의를 거쳐 나가미네 대사를 서울로 귀임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라고 한데 대해 일본측이 긍정평가한 것이 주목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윤 장관의 발언 다음 날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도 한일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발언하고 있으며 외교 장관도 그런 생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