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파문' 철퇴맞은 中 랴오닝 인대 재정비 '매듭'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부정선거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중국 랴오닝(遼寧)성 인민대표대회(인대)가 새해 들어 일부 신임 대표를 선출하고 재정비를 마쳤다.
16일 랴오닝일보에 따르면 랴오닝성 제12기 인대 상무위원회가 올해 기존 대표 2명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신임대표 13명을 선출해 인대 전체 대표 수가 605명으로 확정됐다.
앞서 랴오닝성은 작년 9월 성(省) 전인대 대표선거에서 부정선거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452명의 대표 자격을 박탈한 데 이어 작년 10월 14개 지역·선거구에서 12기 인대 대표 447명을 새롭게 선출하는 파문을 겪었다.
선거부정 자체는 4년 전인 2013년 1월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12기 인대 기간에 대표들의 숙소에 여러 사람이 드나들면서 인대 간부선거 당선을 위해 뇌물을 주고받은 사건으로 밝혀졌다.
부정선거가 뒤늦게 확인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당시 중앙당국이 추천한 일부 후보가 인대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데 따른 보복성 조사가 벌어진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랴오닝성 인대 위원장을 지낸 왕민(王珉) 전 랴오닝성 당서기가 작년 3월 전인대 연례 회의 개막 전날 반부패 당국의 조사를 받고 낙마한 것도 부정선거에 직접 책임이 있다는 중앙당국의 판단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당국은 올해 말 주요 지도부의 인사 개편이 벌어질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통칭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뇌물을 제공한 후보가 당 선호 후보를 이기는 사태를 심각히 여겼다.
이 때문에 사정(司正)·감찰 당국인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랴오닝 인대 선거부정 사건을 "신중국 성립 이래 당내 선거제도와 인대 선거제도를 파괴한 중대사건"으로 규정하고 총 955명의 관련자를 조사 처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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