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케어 폐지' 반대집회…샌더스 "대안없이 폐기말라"
트럼프 취임 앞두고 수천명 운집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대 공적 중 하나로 꼽히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집회가 15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은 정부 재정부담 증가와 가입자 보험료 급등을 이유로 오바마케어 폐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교외 워런의 머컴 커뮤니티 대학에서 열린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 수천명이 참석해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자가 면역 질환을 앓고 있다는 시민 리사 바이블(55)은 "기존 법(오바마케어)이 해결책인데 폐지되면 의료비 부담을 떠안을까 봐 걱정된다"며 "나는 더욱 아프고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섰던 오바마케어 지지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집회에 나와 제도 유지 노력에 힘을 보탰다.
샌더스는 "여기는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이며, 우리의 국가적 우선순위를 제대로 챙길 때"라며 "오늘날 미국은 지구상에서 모든 사람에게 건강 관리를 권리로 보장하지 않는 유일한 주요국"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 할 일은 오바마케어를 보호하고, 내일 할 일은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노령층 의료보험)와 단일 보험자 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샌더스는 "오바마케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더 나은 대안 없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믿는 미국인은 극소수"라며 "우리는 3천만 미국인의 건강보험을 버리게 놔두지 않겠다고 공화당 동료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시행된 오바마케어는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목표로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던 저소득층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하도록 한 건강보험 개혁정책이다.
이날 메인 주 포틀랜드, 뉴저지 주 뉴어크, 로드아일랜드 주 존스턴,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보스턴 등에서 열린 오바마케어 지지 집회에도 각각 수백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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