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아궁이 불 피우다 옷에 옮겨붙어…70대 할머니 참변

입력 2017-01-16 09:15
수정 2017-01-16 09:34
한파 속 아궁이 불 피우다 옷에 옮겨붙어…70대 할머니 참변

(광양=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한파 속 아궁이에 불을 피우던 70대 홀몸노인이 자신의 옷에 불이 옮겨붙는 바람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4일 오후 7시 50분께 전남 광양시 다압면 A(76·여) 할머니의 주택.

광양의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아래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 이웃 B(57·여)씨는 A 할머니 집을 찾았다.

멀리서부터 탄 냄새를 느끼며 가던 B씨는 A 할머니 집 부엌문 밖으로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새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B씨는 대야로 수차례 물을 부어 서둘러 불을 껐다.

불길이 잡히고 얼마 후 컴컴한 연기가 걷히자 쓰러져 있던 A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A 할머니는 아궁이 앞 출입문을 향해 누운 채 숨져 있었다.

A 할머니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두 차례나 해 지팡이를 짚고도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할머니가 입고 있던 나일론 소재의 바지에서는 불이 옮겨붙었던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출입문과 아궁이 높이가 60cm가량 차이가 있어 A 할머니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서 내려온 A씨 자녀 진술과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시신을 가족에 인도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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