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박지수, 덩크슛 도전한다… '여자 토종선수 최초'(종합)
흥미 유발 노리는 WKBL, 덩크슛 3점으로 규정했다가 다시 2점으로 재조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의 신인 센터 박지수(193㎝)가 여자 농구 토종 선수로는 처음으로 덩크슛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지수는 1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점프력을 키워 이르면 올 시즌 안에 덩크슛을 도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에서 덩크슛이 나온 건 단 한 번뿐이다.
2006년 6월 24일 당시 국민은행 외국인 선수 마리아 스테파노바(203㎝)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투 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이후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덩크슛에 관한 기대를 모았지만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
2012년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196㎝)는 "앨리웁 덩크슛도 한 적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한국 무대를 떠날 때까지 덩크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내 최장신 센터였던 하은주(200㎝)도 부상 우려 때문에 덩크슛을 시도하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났다.
박지수가 덩크슛을 하게 된다면 국내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첫 기록을 쓰게 된다.
그가 도전을 선언한 까닭은 덩크슛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3쿼터 막판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아산 우리은행의 존쿠엘 존스(197㎝)가 덩크슛에 실패하는 모습을 본 뒤 용기를 냈다.
이후 박지수도 팬서비스 차원에서 있는 힘을 다해 점프해 덩크슛을 노렸다.
연결 동작이 매끄럽지 않아, 레이업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오른손으로 림을 살짝 건드리며 내려왔다.
박지수는 "농구를 시작한 뒤 덩크슛을 시도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언젠가는 꼭 덩크슛을 성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비시즌 기간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 시즌에 덩크슛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WKBL은 지난 2006년 12월 선수들에게 덩크슛을 장려하기 위해 덩크슛을 하면 3점을 주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후 이 규정을 6년간 유지하다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FIBA룰로 통일하면서 덩크슛은 2점으로 재조정됐다.
박지수가 덩크슛에 성공하더라도 득점상 추가 이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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