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영장청구 어떻게 되나…증시도 '긴장'
'오너 공백' 장기화는 부담 요인", "특검수사 주가 선반영 펀더멘털에 문제없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한 16일을 맞아국내 주식시장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고 있다.
증시에선 특검수사 상황이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에 선반영됐고 반도체 호재 등 펀더멘털이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 '오너 공백'이 장기화한다면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전망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적용할 혐의와 법리 검토 등을 이미 마무리한 상태이며 최종결론을 이날 오후 열리는 브리핑 이전에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에 힘입어 지난주 2,08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흐름을 좌우할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라는 돌발 변수가 나타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사상 최고가인 190만원대에 진입했다가 지난 13일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 전망에 하락반전해 180만원대로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잇따른 주가 상승에 시가총액이 26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19.27%)도 20%에 육박한다.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다른 종목을 압도할 정도 크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11월 29일 지주회사 전환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탄력이 붙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작년 4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한 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수사에 이은 구속 여부는 당장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고 전망한다.
반도체 시장의 호조에다 애플에 공급할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갤럭시S8 출시 등 당장 삼성전자 주가흐름에 도움을 줄 호재가 가득하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최순실 사태'로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시스템이 깨지는 게 아니다"라며 "올 1분기는 물론 연간으로 봐도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은 좋은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도 "특검수사 리스크는 이미 삼성전자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게 맞기 때문에 구속 여부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새로운 리스크는 아니다"라며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은 데다 전망도 밝기 때문에 주가가 더 치고 올라가지는 않더라도 현재 방향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에는 오너 공백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주가를 억누를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상존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의 인수 차질 등이 대표적 예다.
박강호 연구원은 "하만 주주들의 인수합병 반대와 관련한 대처는 물론 환율 변동에 따른 사업 구상 등 큰 그림을 그리는 게 CEO의 몫인 만큼 어느 정도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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