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스타 결승골 박지수 "나한테 공이 올 줄 몰랐다"

입력 2017-01-15 17:46
첫 올스타 결승골 박지수 "나한테 공이 올 줄 몰랐다"



(용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여자농구 박지수(19·국민은행)가 올스타전에서 '대형 신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지수는 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결승 득점으로 자신이 속한 블루스타의 102-10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부천 국민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박지수는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00-100이던 경기 종료 4초전 벤치에 앉아 있다가 코트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웃바운드된 공을 넘겨받아 골밑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기록했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에 선 박지수는 이날 12점을 넣었다. 센터이지만 3쿼터에서는 3점슛 2개를 꽂아넣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수는 아직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그는 "4초를 넘기고 왜 나를 넣지라고 생각했다"며 "나한테 공이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경기 전에 3점슛을 넣어보라고 해서 던졌는데, 2개나 넣었다"며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전 첫 무대여서 정신이 없었다"며 "그래도 의미가 있고 행복했다"고 즐거워했다.

결승 득점을 올리고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지 않은 것에 대해 "내년에 노리겠다"고 다부진 모습도 보였다.

박지수는 이날 또 1쿼터를 마친 뒤 부천 KEB하나은행 김지영과 함께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을 재연하고, 깜짝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앞으로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아직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지만 재미있고 즐겁다"며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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