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부족' 베트남 '성인 매년 1회 헌혈' 의무화 논란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혈액 부족 사태의 해결을 위한 헌혈 의무화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최근 헌혈과 줄기세포에 관한 법률 초안에 질병이 없는 18∼60세 성인의 경우 매년 최소 1차례 헌혈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베트남에서 9천만 명 넘는 인구 가운데 헌혈자가 2010년 0.9%에서 2016년 1.52%로 늘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2%에 아직 못 미쳐 의료 현장에서 혈액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 의무화 방안이 알려지자 전문가들 사이에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육책이라는 평가와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 엇갈렸다.
그러자 응우옌 꽝 후이 보건부 법무과장은 "보건부는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데 정기적으로 자진해서 대가 없이 하는 헌혈을 선호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자발적 헌혈이 최적의 해결책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헌혈 의무화 방안을 법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자발적으로 헌혈하면 이틀간의 휴가를 주고 향후 무료 수혈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혜택을 법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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