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꽁꽁' 얼었다…강원 홍천 영하 20.7도
상당수 지역 이번 겨울 들어 최저 기온
(전국종합=연합뉴스) 휴일인 15일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가 영하 20도까지 추락하는 등 전국에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한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이날 아침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번 추위는 16일까지 이어진 뒤 17일부터 차차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홍천군 내면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오전 7시 현재 영하 20.7도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온도를 나타냈다.
철원 김화 영하 19도, 향로봉 영하 18.4도, 홍천 영하 16.2도, 횡성 영하 15.8도, 북춘천 영하 15.7도, 태백 영하 15.1도, 인제 영하 15도를 기록,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정선과 영월, 원주, 북강릉, 속초도 기온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강원 내륙과 산지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낮 최고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며 춥겠다.
충북지역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수은주가 뚝 떨어져 강추위가 이어졌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충주 수안보의 수은주가 영하 18.2도까지 떨어졌다.
괴산 청천이 영하 17.4도, 제천 영하 16.1도, 충주 영하 14.3도, 보은 영하 14.1도, 청주 영하 10.1도를 기록했다.
동장군의 기세는 이날 낮에도 이어져 낮 최고 기온이 영하 1도에서 영상 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사흘째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인 경기 북부 지역은 이날 아침 수은주가 더 내려가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경기 북부는 지난 13일부터 10개 시·군 중 구리시를 제외한 9개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경기 북부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가평 영하 17.0도, 양주 영하 15.5도, 파주 영하 15.3도, 연천 영하 14.6도, 고양 영하 14.3도, 포천 영하 14.1도, 의정부 영하 13.3도, 남양주 영하 13.1도, 동두천 영하 12.7도, 구리 영하 12.2도 등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3도 내려가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대구·경북지역도 평년 대비 5∼7도 낮은 영하 16도에서 영하 6도 분포로 맹추위가 이어졌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 기온은 의성 영하 16.4도, 청송 영하 13.7도, 안동 영하 12.8도, 문경 영하 9.9도, 상주 영하 9.4도 등으로 기록됐다. 대구도 영하 8.2도로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영주 이산면이 영하 16.9도로 가장 낮았고 봉화 석포면 영하 16.8도, 안동 예안면 영하 16.5도 순이었다.
14일 오후 7시 30분을 기해 대설경보가 발령된 울릉도에는 15일 오전 7시 현재 15.5㎝의 적설량을 기록한 데 이어 16일까지 5∼20㎝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부산은 초속 8m의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쳐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7.7도를 기록했다.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이날 0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한 셀프세차장 주차장 수도관이 동파돼 인근의 경사로가 결빙되는 등 결빙 피해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다"면서 건강관리와 농작물 관리,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덕기 유형재 우영식 김동철 김재홍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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