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여수수산시장 불 점포 58개 잿더미…피해 5억2천만원(종합2보)
23개 일부 타고, 35개 그을림 피해…수산물, 영업 손실 등 막대한 피해 우려
화재경보기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전 취약'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0년 전통의 전남 여수수산시장에서 새벽에 불이 나 100개 넘는 점포가 피해를 봤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이후 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는 등 여전히 안전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2시 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1시간 만인 오전 3시 25분께 초기 진화됐고, 2시간 만인 4시 24분께 진화가 완료됐다.
철골조 슬라브 구조인 시장 1층에는 개방형 좌판 형태인 125개 점포(점포당 명적 6.6㎡)가 있고 이 가운데 116개가 피해를 봤다.
58개 점포가 전소했고,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으며 35개는 그을림 피해를 당했다. 2층의 1개 점포, 3층의 창고가 그을림 피해를 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재산 피해를 5억2천만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관 등 인원 227명, 소방차, 물탱크, 구급차 등 장비 23대가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상인들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났을 당시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으나 불이 시장 내부 천장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5일 소방서와 여수시가 합동 점검을 했지만 소방시설이 모두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수산시장은 여수의 대표적인 수산물 전통시장으로, 여수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자리 잡고 있고 수산물 집산지, 야시장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하루 2천∼3천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부지 1천537㎡에 3층 건물로 모두 125개의 점포에 상인 수는 263명으로 매장 면적만 2천308㎡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다.
건물 노후화로 2011년 건물 안전을 강화하는 리모델링, 2013년 아케이드 사업을 준공하는 등 시설 보강과 현대화가 이뤄졌다.
건물뿐만 아니라 진열이나 보관 중인 수산물이 큰 피해를 보아 피해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시장이라는 점에서 영업하지 못한 것에 따른 피해와 설 대목을 앞두고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번영회에서 20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했으며 100여곳은 개별적으로 가입했다. 개별로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점포는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여수시는 이날 오전 상인 대표와 회의를 열고 복구·지원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인·피해조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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