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심각한 고민 '20점 이후 흔들리는 선수들'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경기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사람이 GS칼텍스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현대건설의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이었다.
GS칼텍스는 다시 한 번 '20점 이후 징크스'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는 GS칼텍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주포인 알렉사 그레이(23·캐나다)가 빠지자 국내 선수들이 오히려 똘똘 뭉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세트 스코어 1-1로 맞은 3세트가 25-12의 GS칼텍스 완승으로 끝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마지막에 웃었다.
현대건설은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갔고, 5세트에서 비로소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로서는 4세트 20-20 이후가 문제였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선수들은 이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송이의 블로킹 네트 터치로 1점을 내주고 황연주한테 오픈 공격을 허용하면서 점수는 20-22로 벌어졌다.
GS칼텍스는 간신히 24-24 듀스를 만들었지만 에밀리한테 백어택, 양효진한테 시간차를 허용해 결국 세트를 내줬다.
분위기는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갔다. GS칼텍스는 5세트 들어 무너졌다.
경기를 마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환장하겠다", "미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알렉사가 빠졌는데도 국내 선수들이 뭉쳐서 잘해줘 고맙다"면서도 "결정적일 때 끝을 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20점 이후에는 자신감이 필요한데, 불안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공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2주 넘는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다.
차 감독은 "앞으로 세트 막판 이런 흐름이 징크스로 굳어질까 봐 걱정"이라며 "중요한 순간에 움츠러들지 않도록, 앞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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