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학·철강' 증시상승 이끌 대표주로 떠올라

입력 2017-01-16 07:01
'반도체·화학·철강' 증시상승 이끌 대표주로 떠올라

증권업계, 삼성전자·LG화학·포스코 목표주가 상향조정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올해 들어 삼성전자[005930], LG화학, 포스코 등 반도체·화학·철강 대표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당분간 강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각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3.9%, 12.5%씩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깜짝실적과 장밋빛 반도체 전망에 힘입어 지난 12일 194만원으로 종가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최근 중국기업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특별검사 수사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한다는 소식 등 악재가 겹친 탓에 하루 만에 다시 18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13일 종가는 187만3천원으로 작년 말 대비 3.9%, 7만1천원 올랐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중국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D램(DRAM)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맥쿼리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을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대 250만원까지 올려잡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전망에 힘입어 지난 2015년 6월 2일 이후 올해 들어 종가기준 5만원대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종가는 5만300원으로 작년 말보다 12.5%, 5천600원 증가한 수치다.

키움증권[039490]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만9천원에서 6만8천원으로, HMC투자증권[001500]은 5만3천원에서 6만9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화학주도 날갯짓을 하고 있다.

화학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은 13일 기준 28만3천원, 38만8천500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주가가 8.4%, 5.2%씩 올랐다.

화학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화학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까지 시황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원료와 제품 간 가격차가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부타디엔, 벤젠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더 확산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며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롯데케미칼도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주의 상승 랠리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3일 26만7천500원, 6만1천1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이는 작년 말보다 3.8%, 7.1% 오른 것이다.

최대의 철강 산지 중국 허베이성이 올해 1천562만t의 제강생산 능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이 발표를 국내 철강주의 호재로 판단했다.

동부증권[016610]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제철의 주가도 7만1천원에서 7만6천원으로 상향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상승장을 펼칠 종목으로 반도체, 화학, 철강업종을 추천한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3~4월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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