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12차 촛불집회 "공작정치 주범·재벌총수 구속"

입력 2017-01-14 18:04
강추위 속 12차 촛불집회 "공작정치 주범·재벌총수 구속"

오후 7시께부터 청와대·헌재 인근 등으로 행진 예정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채새롬 기자 =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올겨울 '최강 한파'를 기록한 14일에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12주째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이른바 '공작정치' 주범으로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구속, 현 정부에 뇌물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 구속을 요구한다.

삼성전자 LCD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에 걸린 피해자 가족,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피해를 본 중소상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재벌 규탄 발언을 이어간다.

탄핵 정국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2의 박근혜' 구실을 한다고 비판하며 그의 사퇴도 촉구한다.

본 집회가 끝나면 오후 7시께부터 청와대·국무총리공관·헌법재판소 인근, 대기업 본사가 있는 도심을 지나는 행진이 4개 경로로 진행된다.

이날은 고(故) 박종철 열사가 경찰 고문을 받다 사망한 30주기이기도 하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박 열사 30주기를 추모하고, 올해 30주년을 맞는 6월 항쟁과 최근 '촛불 항쟁'의 의미를 기리는 집회가 열렸다.

박 열사가 고문당해 숨진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박 열사가 잠든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 그의 고향 부산에서도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이달 7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박 대통령을 '내란사범'으로 비판하며 분신해 숨진 고(故) 정원 스님(속명 서용원·64) 시민사회장도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184개 중대(약 1만4천700명)를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전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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