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행사

입력 2017-01-14 13:14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행사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 유가족 등 100여 명 참석

(남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14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와 서울대학교민주동문회, 서울대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유가족, 기념사업회 관계자, 서울대 동문과 재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과 뜻을 기렸다.



기념사업회 김학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묘소 참배행사는 묵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분향, 박 열사의 약력 소개, 김세균 기념사업회장 등의 추도사, 추모시 낭독, '그날이 오면' 합창 등 순으로 30분간 간략하게 진행됐다.

김세균 회장은 추모사에서 "박종철 열사는 이 땅의 민주주의에 불의와 싸우는 저항을 만들었다"며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민주주의를 반석 위에 올려놓느냐 기로에 선 지금 박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촉박한 추모제 일정으로 별다른 발언 없이 행사가 끝난 뒤 역시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2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과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 다음날 숨졌다.

이 사건은 경찰이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 가혹 행위를 쇼크사로 은폐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며 그해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등 주최 측은 서울로 장소를 옮겨 오후 2시 옛 남영동 대공분실 마당에서 30주기 추모제를 연 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행사를 계속한다.

wysh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