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ㆍ미셸이 직접 안내하는 사상 최초 백악관 가상 체험

입력 2017-01-14 03:54
오바마ㆍ미셸이 직접 안내하는 사상 최초 백악관 가상 체험

페이스북 360 동영상과 오큘러스 리프트로 실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직접 안내하는 백악관 가상현실이 공개됐다.

재직 시 수많은 사람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와 보지 못한 더 많은 국민을 위해 마지막 퇴임 선물로 준비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는 13일 백악관의 9개 장소를 방문하는 8분짜리 가상 백악관 체험기를 포스팅했다.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 360도 동영상과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한 혁명가가 선택한 땅에 아일랜드 이민자가 설계했다. 노예에 의해 지어졌고 존과 아비게일 애덤스가 처음 이 문을 통과한 이후 모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살았다. 이곳은 백악관이다. '국민의 집', 이 나라를 모국이라 부르는 모든 사람의 것이다"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백악관 체험은 오큘러스와 펠릭스앤폴 스튜디오의 협업으로 360도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백악관은 공식 블로그에서 "대통령과 대통령부인이 직접 백악관의 역사를 여러분에게 전한다"면서 "대통령의 숙소와 웨스트윙은 물론, 지난 8년간 가장 중요한 일이 일어났던 곳들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부가 안내하는 사상 첫 백악관 가상체험은 오벌 오피스, 상황실, 로즈가든, 대통령의 사적 집무실 등을 둘러보면서 경제위기 당시의 대응, 오사마 빈 라덴 공습 시의 긴박했던 순간, 동성연애 허용 대법원 결정이 나왔을 때 성명을 발표하면서 느낀 감회 등을 회고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 역사박물관 개방을 시작으로, 백악관 잔디밭 공개에 이어 백악관 투어를 허용하고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도록 하는 등 백악관 개방에 앞장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미셸과 나는 '우리는 그저 여기 세 들어 사는 사람'이라는 농담을 많이 했다"며 "이 집의 소유자는 미국 국민이며 수많은 역사와 함께 이 장엄한 공간을 창조한 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 촬영 기법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펠릭스앤폴 스튜디오의 라이언 호리건 최고콘텐츠책임자는 "정말 극적이었다. 전화로 이 제안을 받고 우리는 서둘러야만 했다"면서 "크리스마스 직전 일주일 동안 촬영을 했고, 대통령의 경험을 시청자가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편집에 애를 썼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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