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변신한 LG 양우섭 "코트 밖에서 마인드 컨트롤했다"

입력 2017-01-13 21:39
포인트가드 변신한 LG 양우섭 "코트 밖에서 마인드 컨트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창원 LG는 가드 라인이 약한 팀이다.

2년 전 주전 포인트 가드 김시래와 슈팅 가드 유병훈이 차례대로 입대하면서 가드 전력이 눈에 띄게 얇아졌다.

LG 김진 감독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대신 슈팅 가드 양우섭에게 포인트 가드 훈련을 시키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일련의 과정은 양우섭을 성장시켰다.

그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 포인트 가드로 나서 팀을 지휘했다.

그는 이날 30분 동안 공격을 이끌었다.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하는 등 득점에 직접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진 감독은 "김선형이 버티는 SK 가드진을 상대로 양우섭 포인트가드 카드로 모험을 걸었는데, 생각보다 잘 됐다"라면서 "앞으로도 양우섭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기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양우섭은 "그동안 출전기회를 많이 받지 못해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았다"라며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의 모습을 눈에 익히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진 부족한 점이 많은데, 내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빙그레 웃었다.

양우섭의 포인트가드 역할은 일시적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1월 말 주전 가드 김시래가 제대하기 때문이다.

양우섭은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많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라면서 "백업선수가 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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