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중도개혁파 대부' 박세일 전 의원 별세(종합)

입력 2017-01-13 21:38
수정 2017-01-13 21:40
여권 '중도개혁파 대부' 박세일 전 의원 별세(종합)

YS 시절 靑수석 지낸 정책통…중도보수 대표적 이론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시절 박근혜 당시 대표와 충돌후 의원직 사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홍정규 류미나 기자 = 옛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박세일 전 의원이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암을 앓던 박 전 의원이 오늘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중도보수, 개혁적 보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온 대표적 이론가로 인정받는 학자이자 정치인이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과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이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현 새누리당 나경원 최경환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이혜훈 의원, 정두언 박형준 윤건영 정문헌 전 의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기라성 같은 정치 신인들을 발굴했다.

특히 중도개혁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이끌던 박형준 전 의원과 박재완 이주호 전 장관 등은 '박세일 사단'으로 일컫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도보수 성향 소장개혁파들의 '대부'로 불리던 박세일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본인도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해 초선임에도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의 중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정책위의장 시절 수도 이전 문제로 당시 당 대표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면으로 갈등을 빚은 끝에 2005년 3월 전격 탈당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2012년에는 국민생각을 창당해 초대 대표를 맡고 19대 총선(서울 서초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6년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해 이끌어왔고,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민정책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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