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인삼' 돌기해삼 유전체 최초 해독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리는 돌기해삼(Apostichopus japonicus)의 '설계도'인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박중기 이화여대 교수, 박춘구 전남대 교수 연구팀은 '해양수산생물 유전체 정보 분석 및 활용 기반 연구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공동 연구를 통해 돌기해삼의 유전체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체(게놈·genome)는 한 생물체가 지닌 모든 유전정보의 총합으로, 특정 생물체의 형태, 생리대사, 유전요소, 행동양식 등을 결정짓는 유전자의 설계도를 의미한다.
어류나 해조류가 아닌 극피동물(가시 있는 껍질을 지닌 동물)에 속하는 해삼의 유전체 해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에 서식하는 해삼 중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종인 돌기해삼의 유전체 구조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해수부는 평가했다.
실제 해삼은 혈액순환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으며, 신장과 간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한약재로 이용됐다.
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며, '바다의 인삼'이라는 별칭처럼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saponin) 및 광물질(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중국 등 해외에서도 많이 찾는 수산물이다.
해수부는 이번 돌기해삼 유전체 파악을 계기로 돌기해삼 품종 개량 및 양식 기술 개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돌기해삼의 유전정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건강 기능성 제품 개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기가사이언스'(Giga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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