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한길, 11일 회동…제3지대론 신호탄인가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틀 전 회동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제3지대에서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대권주자들을 모아 경선을 치르는 '빅텐트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새판짜기를 주창해온 두 사람이 만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가 지난 11일 김 전 대표의 용산구 옥탑방 사무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김 전 대표의 옥탑방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며 "반 전 사무총장 측 인사들도 드나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4·13 총선 때 야권 연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갈라선 뒤, 여야를 넘나들며 제3지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해왔다.
김 전 대표는 개헌론자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지난해 10월 식사한 뒤 수차례 머리를 맞댔으며,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과도 여전히 끈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을 공식석상에서 만난 건 지난 2014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신분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진행한 국정감사 때가 마지막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11월께부터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귀국 이후 회동하자는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회동 대상에는 김종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국민의당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던 김 전 대표는 출마 계획을 접으면서 정계 복귀의 형식과 시점을 고민했으나 반 전 총장의 귀국으로 자연스럽게 정계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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