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로비' 남상태 "박수환, 연임되면 '큰건' 해주나 물어"

입력 2017-01-13 17:43
수정 2017-01-13 17:50
'연임로비' 남상태 "박수환, 연임되면 '큰건' 해주나 물어"

증인 출석…"얼마 생각하냐 물으니 20억 말해…박씨 애 많이 썼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법정에서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사장 연임이 성공되면 '큰 건'을 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박씨의 공판에서 남 전 사장은 "박씨가 '(연임이) 잘 되면 큰 건 하나 해주는 거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 전 사장은 2008년 말 대우조선해양 매각 논의가 무산되자 차기 사장이 누가 되는지가 중요했다며 "연임 결정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씨와는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만난 사이였지만 (연임 논의)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났다"면서 "산업은행의 분위기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장 연임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잇따르자 평소 친분을 쌓아둔 관계자들에게 내부 동향을 물었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이 남 전 사장의 설명이다.

남 전 사장은 "2009년 사장 연임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만난 자리에서 박씨가 '큰 건 주시는 거죠'라고 하기에 '얼마 정도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20억원'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뱉어 놓은 말이고 (사장 연임으로) 기분도 좋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아 '좋다'고 답했다"면서 "연임하는데 박씨가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전 사장은 박씨가 연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선 "회사가 (뉴스컴에서) 외국인 상대 홍보 매뉴얼을 받았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구체적으로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날 박씨의 변호인 측은 "회사 분위기를 알려달라는 것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연임 관련) 부탁을 했다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면서 연임 로비 의혹을 반박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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