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드 도입 본격검토…방위상 "북핵·미사일 위협 새단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여부를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조만간 사드검토위원회를 설치하고 사드 도입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이날 괌 앤더스 기지의 사드 부대를 방문해 현지 미군 관계자들로부터 사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나다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핵·미사실 위협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도입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일본을 지킬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무엇이 최적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사드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방위성이 설치하는 사드검토위원회는 와카미야 겐지(若宮健嗣) 방위부대신을 위원장으로 하며 방위성 관리와 자위대 간부들이 참가한다.
현재 일본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은 2단계로 이뤄졌다.
1단계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이 고도 100㎞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방위성 등 주요 시설에 설치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2단계로 요격하게 된다.
일본에서 방위성 사드 배치론이 처음으로 공식 제기된 것은 2015년 11월이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당시 방위성이 하와이를 방문해 미군 탄도미사일 요격시스템을 시찰한 뒤 "새로운 장비의 도입은 구체적인 능ㅇ력 강화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사드 도입 검토 구상을 거론했다.
방위성은 사드와 함께 이지스함의 레이더와 미사일을 육상에 배치하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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